장례식의 심리적 영향
장례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시간이다.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유족들은 다양한 감정들로 슬픔, 분노, 불안, 고립감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기도 하지만,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장례식을 유가족으로써 경험한 사람들은 개인에 따라 기억하는 방식이 다르게 나타난다. 장례식을 통해 고인이 떠나간 것에 대하여 겸허히 받아들이고, 마음을 잘 정리하여 장례를 마치고 나서, 우울한 감정과 슬픔을 극복하며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소중한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다는 두려움과 우울감에 빠져 몇 개월 동안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고인과 유족 간의 친밀도와 가족관계 등에 따라 더 심해지기도 하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지속적인 슬픔과 우울함은 감정을 더욱 악화시켜 정신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Prigerson et al. (1997)의 연구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의 심리적 고통은 고립감, 무기력, 상실감으로 나타나며, 이는 임상적으로 복합적인 슬픔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복합적인 슬픔 장애는 단순히 슬픔을 넘어서, 일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초래하는데, 이는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종종 자살 충동이나 만성적인 심리적 고통을 동반하기까지에 이른다. 따라서, 장례식은 단순히 고인을 기리고, 장례를 치르는 의례적인 절차가 아니다. 유족들이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족들은 사회적 지지 속에서 애도의 과정을 거치며, 이를 통해 개인의 상실을 치유하고 삶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웰빙과 건강한 장례식의 관계
웰빙(well-being)은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을 넘어서, 정신적, 사회적, 감정적인 측면을 모두 포함하는 종합적인 개념이다. 죽음과 장례식을 다룰 때, 웰빙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건강한 장례식 문화는 고인을 기리는 동시에, 참석자들에게도 웰빙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신적 웰빙의 측면에서, 전통적인 장례식은 때때로 지나치게 엄숙하고 무겁게 진행되어 참석자들에게 정신적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에 비해, 건강한 장례식 문화는 슬픔의 감정을 건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인의 생애와 기여를 돌아보며 그를 기리는 기념식을 통해, 참석자들은 고인의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떠올리며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 이에 따른 건강한 장례식의 예를 들어, 고인이 좋아했던 활동이나 취미를 중심으로 한 전시를 마련하거나, 고인의 사진과 영상을 상영하는 등의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고인의 삶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갇히지 않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을 통한 추모의 방식으로 사용된다. 사회적 웰빙의 측면에서, 장례식은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사회적 행위이기도 하다. 고인의 죽음을 맞이한 가족과 친구들은 이 슬픔을 함께 나누며 상호 간의 지지와 위로를 받는데, 이러한 과정은 사람들 간의 감정적 연대감을 확인하고, 고통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참석자들은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치유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며, 이는 사회적 웰빙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사회적 웰빙을 고려하여 장례식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인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 이에 따른 건강한 장례식의 방식으로 이웃, 지역 사회,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의례로 장례식을 기획하는 것이 있다. 이는 공동체 중심의 장례식으로써, 공동체 연대감을 형성하고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웰다잉(welldying)과 장례식의 준비
웰다잉은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고통을 줄이며, 개인과 공동체의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철학적·의료적·사회적 개념이다. 이는 장례식 문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웰다잉의 관점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을 고통 없이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고인의 유언을 미리 준비하고 장례식을 계획한다. 이러한 준비는 고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해주며, 남겨진 이들에게도 고인의 뜻을 존중하며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웰다잉의 철학은 고인의 죽음을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이를 통해 장례식도 고인의 삶을 기리며, 고통스러운 이별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일환으로서 치러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