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의 촉진
흡연의 유무와 상관없이, 담뱃갑의 겉면에 폐암과 후두암 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미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흡연은 폐암과 후두암 외에도 여러 장기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흡연은 최소 15종 이상의 암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구강 암, 췌장암 등과 이외에도 다양한 암의 종류가 있다. 구강 암은 혀, 잇몸, 입안 점막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다. 담배 연기는 직접적으로 입안 점막을 자극하고 유전자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구강 암의 위험이 증가된다. 또한, 췌장은 직접적인 흡연 물 노출 기관은 아니지만, 혈중 발암물질이 췌장 세포를 손상시켜 암 발생을 유도한다. 실제로 흡연자는 췌장암의 위험이 1.5~2배 정도 증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흡연자가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겪는 암의 종류는 폐암이다. 담배 연기에는 약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약 70종은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분류되는데,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장기는 폐이다.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5~90%는 흡연력과 관련이 있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30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피부 및 외모의 변화
흡연은 흔히 폐나 심혈관계에만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피부와 외모에도 매우 광범위하고 뚜렷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흡연은 피부 노화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 흡연은 피부 탄력의 핵심 구성 요소인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의 합성을 억제하고, 이미 존재하는 구조를 분해함으로써 피부의 노화를 촉진한다. 담배 연기의 활성산소(ROS)는 피부 세포를 공격하여 콜라겐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은 콜라겐 분해 효소인 MMP-1, MMP-9 등을 증가시켜 진피층의 구조적 안정성을 파괴하고, 이에 따른 증상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중력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처짐 현상이 가속된다. 이는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고, 피곤해 보이는 얼굴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흡연은 피부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외모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흡연자들은 특히 누런 치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흡연을 통해 치아가 변색되기 때문이다. 담배 속 타르와 니코틴은 황색 또는 갈색의 착색을 유발하여 치아의 심미성을 해친다. 또한, 흡연자는 다크서클을 통해 피곤해 보이는 얼굴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흡연이 수면 질을 저하시킴과 동시에, 혈액 순환을 악화시켜 눈 아래 다크서클을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흡연은 우리의 외모와 피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침으로써 우리를 더 늙어 보이게 만들 수 있다. 피부 노화는 보통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진행되지만,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평균 10년 정도 더 빨리 노화된 외모를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접흡연의 건강 위협
간접흡연이 되는 담배 연기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주류연과 부류연으로 나뉘며, 주류연은 흡연자가 흡입해서 폐를 거쳐 내뱉는 연기를 말하고, 부류연은 담배 끝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말한다. 이 중에서 부류연은 흡입하지 않아도 공기로 확산되는 연기이다. 이는 입자 크기가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약 70종의 발암물질과 수백 가지 독성 물질을 함유하는 연기이다.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있을 경우, 유해한 연기가 비흡연자에게 노출되고,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장기 노출될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약 20~30% 증가한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국제 암연구소(IARC) 등은 간접흡연을 1군 폐암 유발 인자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비흡연자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담배 연기의 장기 노출 시 비흡연자도 흡연자처럼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미국 심장 학회에 따르면 간접흡연은 비흡연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25~30% 증가시킬 수 있다. 이처럼 간접흡연은 비흡연자에게 치명적인 건강 위협이 된다. 실제로 전 세계 간접흡연 피해 통계에 따르면, 간접흡연을 통한 연간 사망자 수는 2023년 WHO 기준으로 약 130만 명에 달하며,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심혈관질환(48%), 호흡기질환(28%), 폐암(17%), 소아질환(7%) 등이 있다.